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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말고 팬미팅 — 8월부터 연말까지 팬콘 8선

콘서트 말고 팬미팅 — 8월부터 연말까지 팬콘 8선

9년 만의 소극장 팬콘부터 데뷔 26년 만의 첫 팬미팅 투어까지. 돔·스타디움 투어에 가려지지만 예매는 더 어려운 2026년 하반기 팬미팅·팬콘서트를 모아 정리했습니다.

공연 일정을 훑다 보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돔과 스타디움으로 갑니다. 수만 명 규모의 월드투어가 헤드라인을 가져가는 동안, 훨씬 작은 공연장에서 훨씬 빨리 매진되는 무대들이 따로 있습니다. 팬미팅과 팬콘서트입니다.

이 무대들은 성격이 다릅니다. 신보 프로모션이 목적이 아니라 데뷔 몇 주년, 활동 재개, 공백기 인사 같은 '관계의 매듭'을 짓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세트리스트도 히트곡 나열이 아니라 토크와 코너가 섞이고, 좌석은 적은데 팬클럽 선예매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잦습니다. 2026년 8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팬미팅·팬콘서트를 시기순으로 모았습니다.

이미 신호가 나왔던 7월 말 — 레드벨벳

2026 Red Velvet FAN-CON 은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원래는 8월 1~2일 양일 일정이었는데, 팬클럽 선예매만으로 매진되면서 7월 31일 회차가 추가됐고 그 추가 회차마저 전석이 나갔습니다.

이 공연이 하반기 팬콘 흐름을 보여주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2년 2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을 앞둔 자리였다는 것 — 즉 앨범보다 팬콘이 먼저 왔습니다. 실제로 8월 3일 발매된 미니앨범 'Velvet Summer'의 타이틀곡 '서핀 보이'와 수록곡 '훌라후프' 무대는 이 팬콘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회차 추가가 일반예매 오픈 전에 이미 결정될 만큼 수요가 몰렸다는 점입니다. 레드벨벳 페이지에서 이후 일정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8월 초 — 규모의 양 극단, 크로스진과 있지

같은 8월 8일, 서울에서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공연이 동시에 열립니다.

CROSS GENE FANCON 2026 : CROSS THE LINE은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리는 소극장 공연입니다. 크로스진이 2017년 'CROSS GENE LIVE [MIRROR]' 이후 약 9년 만에 여는 팬콘서트이자, 2012년 데뷔로부터 14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입니다. 세트리스트는 데뷔 이래 쌓아온 음악적 발자취를 총망라하는 구성으로, 티켓은 멜론티켓에서 판매됐습니다. 9년의 공백을 소극장에서 메운다는 선택 자체가 이 공연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같은 날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ITZY The 5th Fan Meeting 있지 믿지, 날자! "ALL IN, MIDZY"가 열립니다. 8일 오후 6시, 9일 오후 5시 두 차례로, 있지가 약 11개월 만에 여는 다섯 번째 공식 팬미팅입니다. 팬덤명을 그대로 부제에 올린 'ALL IN, MIDZY'라는 이름처럼 소통에 무게를 둔 구성이고, 7월 13~14일 팬클럽 선예매에 이어 15일 오후 7시 일반예매가 열린 뒤 양일 전석이 매진됐습니다. 9일 공연은 현장에 오기 어려운 해외 팬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도 송출됩니다.

한쪽은 소극장, 한쪽은 올림픽홀. 그런데 매진 속도라는 지표에서는 둘 다 같은 결과였습니다.

8월 말 — 인피니트와 전유진, 2년과 21살

8월 29일에는 팬미팅이 두 개 겹칩니다.

2026 인피니트 팬미팅 '무한대집회V (INFINITE CONCERT V)' 인천은 데뷔 16주년을 맞은 인피니트가 2024년 '무한대집회IV' 이후 약 2년 만에 여는 완전체 팬미팅입니다. 8월 29일 오후 5시와 30일 오후 4시 두 차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며, 7월 30일 오후 8시 NOL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양일 전석이 매진됐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이 공연이 단발 행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천은 아시아 4개 도시를 도는 팬미팅 투어의 개막지이고, 이후 9월 마카오와 타이베이, 도쿄 일정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팬미팅이 국내 1회성 이벤트에서 아시아 투어 포맷으로 넘어간 사례입니다.

같은 날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는 전유진 2nd Fan Concert 'TWENTY-ONE'이 열립니다. 현역가왕 우승으로 차세대 트롯 여제로 떠오른 전유진의 두 번째 단독 팬 콘서트로, 스물한 살을 맞은 시점의 음악과 무대를 라이브·토크·이벤트 코너로 구성합니다. 29일 오후 6시와 30일 오후 5시 두 차례이며, 티켓은 7월 23일 오후 7시 NOL 티켓에서 예매가 시작됐습니다. 팬콘 포맷이 아이돌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일정이기도 합니다.

9월 — 배우가 무대에 서는 방식, 박은빈과 라이즈

9월 5일 오후 5시 KBS아레나에서는 2026 박은빈 FAN CONCERT <은빈노트: EUN-iverse>가 열립니다. 박은빈이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여는 첫 팬 콘서트입니다. 공연명은 배우의 이름과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것으로, 그동안 맡아온 캐릭터와 작품, 음악, 팬들과의 시간을 하나의 무대에 모은다는 기획 의도를 담았습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가 7월 22일 공식 채널로 개최를 알렸고, 서울에 이어 타이베이·도쿄·오사카 등 아시아 주요 도시 일정도 예고돼 있습니다.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진행되며 일반예매는 8월 3일 오후 8시에 열렸습니다.

9월 12일과 13일에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라이즈(RIIZE) 팬미팅 'Ch. RIIZE : ON AIR'가 열립니다. 라이즈의 데뷔 3주년 기념 무대로, 공식 팬클럽 브리즈(BRIIZE)를 위한 방송 채널 콘셉트에 360도 개방형 무대를 씁니다. 비욘드 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도 함께 진행되고, 국내 선예매는 7월 27일, 일반예매는 7월 29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인피니트(16주년), 크로스진(14주년), 박은빈(30주년), 라이즈(3주년) — 연차는 제각각인데 팬미팅을 여는 명분은 똑같이 '주년'입니다. 앨범 사이클과 무관하게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 포맷의 강점입니다.

11월 — 데뷔 26년 만의 첫 팬미팅, 공유

하반기 팬미팅 일정의 마지막은 2026 공유 아시아 팬미팅 투어 'The Long Take' 서울입니다. 공유가 데뷔 26년 만에 처음 여는 아시아 팬미팅 투어이고, 서울은 그 마지막 도시입니다.

투어는 10월 4일 요코하마에서 출발해 방콕(10월 10일), 자카르타(10월 17일), 마카오(11월 7일), 마닐라(11월 21일)를 거쳐 11월 28일 서울로 이어지는 6개 도시 일정입니다. 서울 공연장과 예매 일정은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을 통해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 지금 시점에서 확정된 정보는 날짜와 도시뿐입니다. 공연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아직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매 관점에서 정리하면

이번 하반기 팬미팅 일정을 관통하는 패턴이 몇 가지 보입니다.

  • 매진은 일반예매 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레드벨벳은 팬클럽 선예매만으로 매진돼 회차를 추가했고, 인피니트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양일 전석이 나갔습니다. 관심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공연 공지보다 팬클럽 가입 시점이 더 중요한 변수입니다.
  • 온라인 생중계가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있지 9일 공연과 라이즈 팬미팅 모두 온라인 송출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티켓팅에 실패해도 완전히 놓치는 건 아닙니다.
  • 서울 밖, 특히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비중이 커졌다. 인피니트와 라이즈가 모두 이곳을 골랐습니다. 이동 시간을 공연 준비 항목에 넣어야 하는 일정입니다.
  • 팬미팅이 아시아 투어의 한 구간이 되고 있다. 인피니트, 박은빈, 공유 세 팀 모두 서울 단독이 아니라 여러 도시 일정의 일부입니다.

전체 일정은 모아보기 캘린더에서 날짜순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아티스트별 예정 공연은 아티스트 목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날짜와 예매 정보는 변동될 수 있으니 각 상세 페이지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세요.